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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여행 후기는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에 재학중인 정근식씨께서

20161월 캐나다 옐로나이프 오로라빌리지를 여행하신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해 주셨습니다.

좋은 글과, 사진, 그리고 멋진 추억을 나누어 주신 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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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


18시간의 비행을 거치고 동생과 함께 드디어 북위 70도의 옐로우나이프에 도착을 했습니다. 내리자마자 영하 20~30도되는 칼바람을 

느끼니까 북극에 거의 다다랐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캐나다 옐로나이프 날씨.jpg



정말 신기했던 건 극한의 날씨인데도 침엽수들이 무성하게 자라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나무들을 잘라내고 잘 설계된 

건물들이 따듯하게 지어져 있는 것을 보면서인간은 정말 대단하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고 호텔로 이동해서 준비된 옷으로 갈아입고 바로 오로라 빌리지로 출발했습니다. 한국인이 적은 줄 알았는데, 20명이나 되는 일행들을 보곤 조금 놀랐습니다. 10살짜리 아이부터 70대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다양하게 있었는데, 대부분 20~30대 분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한국에서 온 사람들은 저희 둘과 3사람 정도 의외에는 모두 캐나다나 미국에서 일하거나 공부히는 학생이었습니다.


오로리 빌리지로 30분동안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면서 이동한 후, 오로라를 관측해야 하는데 구름이 잔뜩 껴있어서 맨 처음에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오로라의 세기는 세다고 하는데 별도 안 보이는 날씨에는 오로라가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첫날은 안되겠거니 생각을 했는데 자정을 경계로 바람이 불면서 구름이 싹 걷히고 아름다운 별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1시까지 관측이던 일정에서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2 30분까지로 연장관측 신청을 했습니다.


1차 오로라 관측으로는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aurora is coming"이라는 말을 듣고 티피(막사같은 곳)에서 나가보니 진짜 구름 같은 것들이 출렁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보는 것처럼 초록색 진한 색깔들은 아니고 구름들이 아주 빠르게 움직이든 것처럼 육안으로 보였습니다. 사실은 조금은 실망했지만 카메라로 찍은 모습을 보니까 굉장히 멋있긴 했습니다.


캐나다 옐로나이프 오로라.jpg




놀라우면서도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는 와중 1시가 되자 한국인 절반 정도 일행은 숙소로 내려가는 버스를 타러 가고 나머지 

절반 정도는 희망을 갖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지쳐가는 그 때에 2차로 정말 강력한 오로라가 지나갔습니다. 맑은 하늘에 파도처럼 

출렁이다가 큰 줄기가 갈라졌다가 다시 합쳐졌다가 움직이면서 그림을 자아내는 모습은 정말 웅장했습니다. 서서 보고 있던 저희는 벅찬 

마음에 계속 "~~" 하는 탄성 소리만 내뱉고 있었고 너무 신기해서 조금 지나고는 눈 바닥에 드러누워 그 광경을 음미했습니다


이번 것은 강도 5 MAX라고 했을 때 3~4정도 되는 오로라라고 했는데, 초록빛을 보이며 압도하는 그 광경은 정말 일생에 꼭 봐야 하는

경치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게 해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사진도 캐나다달러 25불을 내면 찍어주는데 같이 찍었습니다

마지막 날 찾아갈 수 있다고 하는데 기대가 됩니다~


옐로나이프 오로라사진.jpg



새벽에 지쳐 쓰러져서 내려와서 라면을 먹고 잠이 들었다가 금방 일어났습니다

둘째 날은 시내투어를 한다고 하는데 재밌을 것 같습니다 ㅎㅎ



 

셋째 날.

개썰매와 스노우슈잉. 그리고 좋은 사람들.



 

어젯밤에 이번 겨울 들어 가장 강력했던 오로라가 우리를 휩쓸고 지나간 뒤 자고 일어난 아침에는 흰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부랴부랴 일어나서 12시 반에 개썰매와 스노우 슈잉을 하러 오로라 빌리지에 셔틀을 타고 올라갔습니다.


개썰매도 오로라 뷰잉을 하러 왔으면 무조건 해봐야 하는 경험인 것 같습니다. 12마리정도의 개들이 썰매를 끌어주는데 그 엄청난 설경 속을 신나게 달리는 기분은 롤러코스터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쾌감을 주었습니다. 하얀 눈들과 아름다운 침엽수림으로 뒤덮인 산 속을 빠른 속도로 달리는 건 스릴 넘쳤고 너무나도 행복하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엔 개들이 지쳐서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손님 입장으로서는 정말 즐거운 라이딩이었습니다.


옐로나이프 개썰매.jpg



그것이 끝나고 스노우슈잉이라는 눈에서 미끄러지지 않는 전통 신발을 신고 트래킹을 했습니다. 여기는 너무 추워서 물방울이 없고 모두 

순결한 눈으로 구성돼서 그런지 뭉쳐지지가 않아서 부드러웠고 미끄러운 얼음으로 변하지도 않아서 트래킹을 하는 기분이 정말 죽여줬습니다. 창진이 삼촌이 캐나다 눈이 진짜 좋다고 했는데 이런 눈에서 스키타면 진짜 부드러운 눈을 맘껏 즐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눈 위로 동물들의 발자국도 보이고, 그 주위로 쌓인 눈들이 너무나도 푹신해서 몇 번씩 드러눕곤 하면서 이동을 했습니다

기분이 너무 좋아서 그 눈들도 먹어봤는데 진짜 청정 그 자체였고, 힐링을 제대로 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일하는 캐나다인 둘이 만들어놓은 소규모 아이스링크에서 아이스하키를 했는데 22로 말을 걸면서 하는데 그 추운 날씨에도 땀이 뻘뻘 날 정도로 정말 재미있게 게임을 했습니다. 외국 친구들과는 초면인데도 이렇게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고 같이 한 게임 할 수 있는 문화를 즐긴 것이 굉장히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캐나다 옐로나이프에서.jpg



둘째날부터 많이 친해진, 미국 매릴랜드 대학교에서 온 한인 여자 일행 3명과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습니다. 거기다 캐나다로 워킹홀리데이를 

왔다가 오로라를보러오신 재훈이형까지 합쳐서 같이 맛있는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오로라를 보러 다시 오로라빌리지로 차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

그런데 오늘은 눈이 오고 날씨가 좋지 않아서, 그리고 그 전날 너무 아름다운 오로라를 봐서 기대가 높아진 상태였기 때문에, 티피 안에서

앉아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다들 각자만의 삶의 이야기가 있고 그것들을 하나하나 듣는데, 오로라를 본 것만큼이나 정말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교수님들도 계시고, 삼성전자에 사표를 내고 인생을 되돌아보기 위해 온 형, 공대를 나와서 엔지니어가 되기 싫어서 모든 

걸 내려놓고 사업으로 성공한 한 아버지, 박사 1학기까지 공부하고 적성에 맞지 않는다 생각해서 28살에 내려놓고 수능을 봐서 의사가 되신 

분들 등등 정말 자기만의 주관을 가지고 살아오신 멋진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느낀 것이 많았습니다. 또한 신기하게도 모두들 신앙이 

기독교였다는 점이 진짜 놀라웠습니다. ㅋㅋ

3대가 덕을 쌓으면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데, 이분들의 선한 마음을 하나님도 아시고 좋은 경치를 주셨던 것 같습니다.


옐로나이프 티피.jpg



이만한 오로라를 보기도 쉽지 않은데 그 안에서도 또 너무나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니 정말 시야가 훨씬 넓어지는 것

같았고, 품는 꿈의 크기나 방향도 무조건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더 길게 인생을 보고 내 삶을 꾸려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어찌 보면 멋진 오로라보다 더 멋진 사람들을 만난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너무 신나서 잠에 일찍 

못들 것 같습니다ㅎㅎ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함니다 아빠엄마삼촌~~~



넷째 날.


오늘은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이쁜 오로라를 보면서 사진도 많이 찍었습니다.

동료들이 다 하루 먼저 떠나서 내일 하루는 심심할 것 같습니다.


캐나다  옐로나이프 오로라.jpg



마지막 날,

천문우주학과로서 별자리 해설을 했습니다^^


이렇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 한 중학생 아이에게 별자리 해설을 해주려고 공부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한테도 알려주면 좋을 것 같아서 하게 

됐고, 가이드님도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처음 해 본 별자리 해설이어서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다들 궁금해 해주시고, 질문들도 많이 해주셔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해설을 하면서 느낀 점은 날씨가 맑고 오로라가 뜨지 않을 때 별자리 해설을 하는 것은 어떤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옐로우나이프는 

오염이 전혀 안되어있기 때문에, 오로라 레벨이 낮고 날씨가 맑을 때 별자리 해설을 한다면 좋은 기억을 손님들께 남겨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이 끝나고 혼자 비행기를 타고 가는 길에는 굉장히 마음이 싱숭생숭했습니다. 오로라의 장엄함과 자연의 놀라움에 압도된 한편

너무나도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그들의 삶을 통해 배운 그들만의 지혜는 책으로 배우는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으며제 마음에 큰 물결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그들과는 현재까지 연락 중이고, 여름방학 때 기회가 된다면 또 함께 여행을 갈 예정 중에 있습니다.

좋은 풍경과 좋은 사람을 모두 만났던 오로라 여행은 제 인생에서 잊지 못할 평생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캐나다 옐로나이프 전경.jpg



















본 여행 후기는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에 재학중인 정근식씨께서

2016년 1월 캐나다 옐로나이프 오로라빌리지를 여행하신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해 주셨습니다.

좋은 글과사진그리고 멋진 추억을 나누어 주신 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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